[질문]
회사에서 갑자기 온라인서점의 재고관리 실태에 대해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알라딘' 서점의 재고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인데..
회사 이름이 정확히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이고 책 말고도 음반과 DVD를 판매하더군요.
여기서 질문 들어가면...
서적, 음반, DVD를 각각 어떤 식으로 재고를 관리하는지 궁금합니다.
(추측1) 수요예측을 하고 상품을 모두 다 사들여서 자체 물류창고에 보관한다.
- 이 경우라면 알라딘이 재고 부담을 모두 가지게 되는 것이겠지요. 안팔리면 어떻게든 처분해야 하는...
(추측2) 주문이 들어오면 출판사, 음반사 등에 출고지시를 할뿐 자체 창고에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다.
- 이 경우는 알라딘이 재고 부담을 전혀 갖지 않고 판매창구의 역할을 할 뿐...
(추측3) 자체 창고에 일정 물량을 보관하고 재고가 팔린것에 한해 출판사, 음반사 등과 수수료 정산을 한다.
- 이 경우도 알라딘이 재고 부담을 갖지 않고, 팔리지 않은 책이나 음반 등은 출판사, 음반사 등에 반환됨.
이렇게 제가 생각할수 있는 경우 세가지를 정리해 봤는데요.
이 중에서 어떤 유형일지.. 아니면 다른 유형의 방법으로 재고 관리를 하는건지, 또는 책, 음반, DVD 등 재고의
종류에 따라 다른건지.. 참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ㅠㅠ
물류나 유통에 빠삭하신 분들이나 온라인서점 관련 회사에 일하시는 분들의 답변 바랍니다.
꼭 알라딘이 아니더라도 YES24나 인터파크도서 등 다른 온라인서점 회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답변도 좋습니다. 어차피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운영을 할테니까요. 감사합니다..^^ 꾸벅~
[답변]
안녕하세요. IT전문 컨설턴트입니다. 온라인 서점의 재고관리라... 셋다 맞습니다...^^
외국의 아마존이라는 온라인 서점의 경우. 위의 3가지 방법을 표준으로 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규도서가 나왔을때, 내부MD들의 회의를 거쳐서 1,2,3번의 방법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상품을 런칭합니다.
일단 분석을 해보면,
(추측1) 수요예측을 하고 상품을 모두 다 사들여서 자체 물류창고에 보관한다.
- 이 경우라면 알라딘이 재고 부담을 모두 가지게 되는 것이겠지요. 안팔리면 어떻게든 처분해야 하는...
1) 신규 도서가 있습니다. 만약 이 도서가 저명한 작가나 어느정도 판매량이 예측된 경우라면, 출판사에 요청해서 대량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훨씬 저렴한 운영이 가능하겠죠.. 문제는 재고부담이겠죠...^^
창고관리와 재고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만 경쟁력을 가질수 있습니다.
업계최초로 아마존에서는 지역창고 개념을 확립해서 도서의 장르별로 특정지역의 창고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법률도서는 부산, 경제도서는 서울, 재테크도서는 대전, 이런 방법으로 지역중심의 특성화 창고를 개설해서 해당창고의 근무자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서 관리가 가능하도록 구현을 했습니다.
물론. 특성화 창고안에.. 베스트셀러라던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책의 재고를 보유하는건 당연한 방법이겠죠.
주문이 들어올경우 본사의 주문접수 시스템에서 어느지역의 몇번섹터 몇번책장에 도서라는 부분이 채크가 되면, 자동으로 해당책이 각 창고별 처리센터로 이송이 되는 방법도 도입이 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현재 국내 3자물류 시스템에서 표준화 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재고와 시스템 구축의 리스크로 인해서 담당MD의 역량이 중요한 요인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대신 빠른 배송을 보장할수가 있겠죠...
(추측2) 주문이 들어오면 출판사, 음반사 등에 출고지시를 할뿐 자체 창고에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다.
- 이 경우는 알라딘이 재고 부담을 전혀 갖지 않고 판매창구의 역할을 할 뿐...
2) 전문용어로 Mall in Mall의 방식입니다. 직접적인 재고를 가지는게 아니라 사이트에서는 백화점처럼 판매를 할수 있도록 전문화된 마케팅을 지원하고, 각 협력업체에서 입점을 하여 판매하는 형식입니다. 도서에서도 몇몇 업체들이 이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빠른 배송이 힘들수 밖에 없고, 재고관리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 라벨,박스,감사장,공지문서 등의 제품발송시에 필요한 요소들을 각 협력사에 사전에 배포를 해서 사용을 해야하는 문제점으로 인해서 오히려 경비는 늘어날수 밖에 없습니다.
Mall in Mall구조의 문제점도 약간정도 있는데..
만약.. 새로운 Mall in Mall이 A라는 이름으로 생겼고, 기존의 아마존 처럼 B라는 업체가 있을때..
협력사에서 동일한 상품을 A,B 두개의 회사를 통해서 판매를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협력사 입장에서 판매량에대한 증가는 예측할수가 있지만, 실제적으로 증가가 되지는 않습니다.
해당 도서를 만들어 내는 출판사는 거의 대부분 고정적이고, 판매루트가 많아질 경우 오히려 관리하는 측면에서는 여러가지 번거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신규 A의 경우에는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어서, 협력사 입장에서 많이 신경을 써줄수가 없겠죠... 당연히. A에서 10개 팔릴때, B에서 100개가 팔린다면, 그리고 이런 구조가 2개가 아니라 수십개의 사이트를 통해서 구축되어있다면, 얼마 안가서 A와의 계약은 종료될수도 있습니다.
판매량이 많은 사이트에 더 정성이 갈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겠죠... 공급가도 당연히 B가 낮을수 밖에 없습니다.
(추측3) 자체 창고에 일정 물량을 보관하고 재고가 팔린것에 한해 출판사, 음반사 등과 수수료 정산을 한다.
- 이 경우도 알라딘이 재고 부담을 갖지 않고, 팔리지 않은 책이나 음반 등은 출판사, 음반사 등에 반환됨
3) 판매대행 방식입니다. 출판사에서는 유통이나 마케팅에 있어서 취약한 부분이라 전문적인 유통업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재고부담이 적고, 어느정도의 배송속도를 유지할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1번의 경우에도 팔리지 않는 재고는 어느시점에서 반환이 가능합니다. 또는 업계관행상 어음으로 도서를 구입해 와서 어음 만기일 기점으로 판매된 도서의 매입가격과 그 이후 판매되는 도서의 매입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해외온라인 출판업체의 경우 1번 혹은 2번의 경우만을 진행했습니다. 그 흐름을 아마존이 깨트림으로써 시장의 선두로 나설수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경우 1,2,3 번의 경우를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도 아마존을 벤치마킹하여 프로세스를 쌓은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아마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의 회사에서 경쟁우의를 차지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고, 최적의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방법을 찾는게 가장 좋을듯 합니다. 시스템 구축적인 부분이나 재고관리적인 부분에서도 물류 부분은 리스크 요인이 많은 사업입니다. 남들이 많이하고, 남들이 성공한다고 해서 동일한 방법을 가져간다면 남들만큼 밖에는 않되는거겠죠... 아마존의 역발상적인 생각처럼.. 가장 잘 할수 있는 것에서 부터 방법을 찾아본다면 최상의 결과를 예측할수 있을듯 합니다.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서 컨설팅이 필요하실경우 전문적인 업체와의 미팅이나,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서 사전 컨설팅을 받으신 후 진행하실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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